디자이너를 위한 더미 텍스트 활용법
목업부터 핸드오프까지
디자인 작업에서 텍스트는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레이아웃의 뼈대를 결정하고, 시각적 위계를 만들며, 사용자의 시선 흐름을 이끄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런데 실제 콘텐츠가 아직 없는 디자인 초기 단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여기서 더미 텍스트의 역할이 시작됩니다. 이 글에서는 디자이너의 실무 관점에서 더미 텍스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디자이너에게 더미 텍스트가 중요한 이유
"텍스트는 나중에 넣으면 되니까, 일단 회색 박스로 표시해두자." 많은 디자이너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접근 방식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회색 박스는 텍스트의 실제 모습을 전혀 반영하지 못합니다.
텍스트에는 고유한 시각적 특성이 있습니다. 글자 크기에 따른 줄 수, 줄바꿈 위치, 문단 간 여백, 텍스트 블록의 전체적인 밀도감. 이런 요소들은 회색 박스로는 절대 파악할 수 없습니다. 실제 텍스트가 들어가면 디자인의 인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더미 텍스트를 사용하면 이 간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실제 콘텐츠가 들어갔을 때의 모습을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어 프로젝트에서는 한글 더미 텍스트를 써야 합니다. 영문과 한글은 글자 폭, 줄바꿈 규칙, 텍스트 밀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 실무 팁 클라이언트에게 시안을 보여줄 때, 회색 박스 대신 한글 더미 텍스트가 채워진 디자인을 보여주면 "완성도가 높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첫인상에서 신뢰를 얻는 작은 차이입니다.
디자인 단계별 더미 텍스트 활용
와이어프레임 단계
와이어프레임은 페이지의 구조와 정보 배치를 잡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더미 텍스트의 역할은 "공간 확보"입니다. 제목, 본문, 캡션, 버튼 텍스트 등 각 요소가 차지할 공간을 현실적으로 잡아두는 것이 목표입니다.
와이어프레임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제목을 항상 한 줄로 가정하는 것입니다. 실제 서비스에서 제목이 두 줄, 세 줄로 넘어가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더미 텍스트로 다양한 길이를 테스트해두면, 나중에 "제목이 길어지면 레이아웃이 깨진다"는 문제를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텍스트의 말투나 자연스러움보다 분량이 더 중요합니다. 예상되는 최소/최대 분량을 모두 테스트하세요. Korem Ipsum에서 10자, 50자, 200자 등 다양한 길이로 생성해서 각각 넣어보면 됩니다.
목업 단계
목업은 실제 디자인에 가까운 시각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단계입니다. 색상, 타이포그래피, 이미지가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더미 텍스트의 품질도 한 단계 올라가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텍스트의 시각적 리듬이 중요합니다.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이 적절히 섞여야 하고, 문단 구분이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모든 문장이 비슷한 길이면 단조로워 보이고, 너무 들쭉날쭉하면 산만해 보입니다.
Korem Ipsum은 문장 길이를 자동으로 변화시키고, 3~5문장마다 문단을 나눠주기 때문에 목업 단계에서 바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말투도 프로젝트에 맞게 선택하세요. 기업 사이트라면 합니다체, 커머스 앱이라면 해요체가 자연스럽습니다.
프로토타입 단계
프로토타입은 실제 사용자 경험을 시뮬레이션하는 단계입니다. 화면 전환, 스크롤, 인터랙션이 포함되기 때문에, 더미 텍스트도 실제 콘텐츠와 최대한 비슷한 분량이어야 합니다.
특히 스크롤이 필요한 긴 페이지를 프로토타이핑할 때, 더미 텍스트의 분량이 부족하면 스크롤 경험을 제대로 테스트할 수 없습니다. 블로그 포스트 페이지를 프로토타이핑한다면 최소 2,000~3,000자의 더미 텍스트가 필요합니다. 상품 상세 페이지라면 500~1,000자 정도가 적당합니다.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할 때도 더미 텍스트의 품질이 결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너무 부자연스러운 텍스트는 테스터의 주의를 분산시킵니다. 한글 더미 텍스트를 사용하면 테스터가 "이건 임시 텍스트구나"라고 자연스럽게 인식하면서도, 전체적인 사용 흐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핸드오프 단계
디자인을 개발팀에 전달하는 핸드오프 단계에서 더미 텍스트는 또 다른 역할을 합니다. 개발자가 UI를 구현할 때 참고할 "텍스트 스펙"의 역할입니다.
핸드오프 파일에 더미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으면, 개발자는 텍스트 영역의 예상 크기, 줄 수, 오버플로우 처리 방식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카드의 설명 텍스트는 최대 3줄까지 표시하고, 넘치면 말줄임표 처리"같은 스펙을 더미 텍스트와 함께 전달하면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핸드오프 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더미 텍스트가 들어간 레이어에 "더미 텍스트"라는 라벨을 붙여두세요. 개발자가 실제 콘텐츠로 착각하고 그대로 구현하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도구별 활용 팁
Figma
Figma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UI 디자인 도구입니다. Figma에서 더미 텍스트를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Korem Ipsum 웹사이트에서 텍스트를 생성한 뒤 복사해서 붙여넣는 방법입니다. 간단하고 빠릅니다. 텍스트 레이어를 선택하고 Ctrl+V(또는 Cmd+V)로 붙여넣으면 됩니다.
두 번째는 Korem Ipsum Figma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Figma를 떠나지 않고도 한글 더미 텍스트를 바로 생성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 레이어를 선택한 상태에서 플러그인을 실행하면, 글자 수와 말투를 선택하고 바로 삽입할 수 있습니다. 여러 텍스트 레이어에 한꺼번에 적용할 수도 있어서, 카드 리스트처럼 반복되는 컴포넌트에 특히 유용합니다.
Figma의 Auto Layout 기능과 함께 사용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더미 텍스트를 넣은 상태에서 Auto Layout을 설정하면, 텍스트 길이에 따라 컴포넌트가 자동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다양한 콘텐츠 길이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컴포넌트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Sketch
Sketch 사용자라면 Korem Ipsum 웹사이트에서 텍스트를 복사해 붙여넣는 방식이 가장 간편합니다. Sketch의 Data 기능을 활용하면 더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습니다. 미리 생성해둔 한글 더미 텍스트를 텍스트 데이터 소스로 등록해두면, 심볼 인스턴스마다 다른 텍스트를 자동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Sketch에서 반복되는 리스트 아이템을 디자인할 때, 모든 아이템에 같은 텍스트가 들어가면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길이의 더미 텍스트를 준비해서 각 아이템에 다르게 넣어주면 실제 서비스에 가까운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Adobe XD
Adobe XD에서는 Repeat Grid 기능과 더미 텍스트를 함께 활용하면 좋습니다. Repeat Grid로 반복 요소를 만든 뒤, 각 텍스트 레이어에 서로 다른 길이의 한글 더미 텍스트를 넣어주세요. XD는 Repeat Grid 안의 텍스트를 개별적으로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데이터 변화를 시뮬레이션하기 좋습니다.
XD의 프로토타입 모드에서 스크롤 가능한 영역을 설정할 때도 더미 텍스트가 필수입니다. 충분한 분량의 텍스트가 있어야 스크롤 동작을 자연스럽게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 프레젠테이션에서의 더미 텍스트 전략
클라이언트에게 디자인 시안을 보여줄 때, 더미 텍스트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잘 활용하면 완성도 높은 인상을 주지만, 잘못 사용하면 혼란을 일으킵니다.
더미 텍스트를 써야 하는 경우
전체 페이지의 레이아웃과 시각적 흐름을 보여줄 때는 더미 텍스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빈 칸이나 회색 박스보다 텍스트가 채워진 디자인이 훨씬 완성도 높아 보입니다. 클라이언트가 "최종 결과물이 이런 느낌이겠구나"라고 상상하기 쉬워집니다.
다만 반드시 사전에 안내해야 합니다. "현재 보시는 텍스트는 레이아웃 확인을 위한 임시 텍스트입니다. 실제 콘텐츠는 별도로 작성됩니다." 이 한 마디가 나중에 생길 수 있는 오해를 방지합니다.
실제 텍스트를 써야 하는 경우
CTA(Call to Action) 버튼, 네비게이션 메뉴, 에러 메시지, 빈 상태(Empty State) 문구처럼 UX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텍스트는 가능한 한 실제 문구를 사용하세요. 이런 요소들은 텍스트 자체가 디자인의 일부이기 때문에, 더미 텍스트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습니다.
"회원가입" 버튼과 "지금 시작하기" 버튼은 같은 기능이지만 글자 수가 다르고, 사용자에게 주는 인상도 다릅니다. 이런 핵심 문구는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확정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 프레젠테이션 팁 시안에 더미 텍스트를 사용할 때는, 슬라이드 한 장을 할애해서 "이 시안에서 더미 텍스트가 사용된 영역"과 "실제 확정된 텍스트가 사용된 영역"을 구분해서 보여주세요. 클라이언트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글 더미 텍스트를 써야 하는 이유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에서 영문 Lorem Ipsum을 사용하는 것은 부정확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글자 폭과 텍스트 밀도
한글 한 글자는 영문 알파벳 약 1.5~2배의 폭을 차지합니다. 같은 영역에 한글과 영문을 넣으면 들어가는 글자 수가 크게 다릅니다. 영문 Lorem Ipsum으로 레이아웃을 잡으면, 한글로 교체했을 때 텍스트가 예상보다 적게 들어가거나, 줄 수가 늘어나는 문제가 생깁니다.
줄바꿈 규칙의 차이
영문은 단어와 단어 사이의 공백에서만 줄바꿈이 일어납니다. 긴 단어가 있으면 다음 줄로 통째로 넘어가면서 이전 줄에 빈 공간이 생기기도 합니다. 반면 한글은 음절 단위로 줄바꿈이 가능합니다. 이 차이 때문에 같은 폭의 텍스트 영역에서도 한글과 영문의 줄바꿈 패턴이 완전히 다릅니다.
양쪽 정렬(justify)을 사용할 때 이 차이가 더 두드러집니다. 영문 양쪽 정렬에서는 단어 사이 간격이 불규칙해지는 문제가 자주 발생하지만, 한글은 음절 단위로 균일하게 배분되어 비교적 깔끔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타이포그래피 테스트
한글 폰트의 자간, 행간, 글자 크기를 조정할 때는 반드시 한글 텍스트로 테스트해야 합니다. 영문에서 적절해 보이던 행간이 한글에서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고, 영문에서 넉넉해 보이던 자간이 한글에서는 글자가 붙어 보일 수 있습니다.
Pretendard, Noto Sans KR, Spoqa Han Sans 같은 한글 웹폰트를 사용한다면, 해당 폰트의 특성에 맞게 타이포그래피를 조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글 더미 텍스트는 필수입니다.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
한국 클라이언트에게 영문만 가득한 시안을 보여주면, "아직 미완성인 것 같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한글 더미 텍스트가 채워진 시안은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아 보이고, 클라이언트가 최종 결과물을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Korem Ipsum Figma 플러그인
디자이너의 작업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Korem Ipsum은 Figma 플러그인을 제공합니다. 브라우저를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Figma 안에서 바로 한글 더미 텍스트를 생성하고 삽입할 수 있습니다.
주요 기능
- 글자 수 설정: 10자부터 10,000자까지 원하는 분량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습니다
- 말투 선택: 합니다체, 해요체, 한다체 중 프로젝트에 맞는 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선택 레이어 삽입: 텍스트 레이어를 선택한 상태에서 실행하면, 해당 레이어에 바로 더미 텍스트가 삽입됩니다
- 새 레이어 생성: 선택된 레이어가 없으면 새로운 텍스트 레이어를 자동으로 만들어줍니다
설치 방법
Figma 커뮤니티에서 "Korem Ipsum"을 검색하거나, Figma Desktop 앱에서 Plugins > Development > Import plugin from manifest 경로로 로컬 설치할 수 있습니다. 설치 후에는 마우스 오른쪽 클릭 > Plugins 메뉴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사용 팁
컴포넌트를 디자인할 때, 다양한 길이의 더미 텍스트를 넣어서 여러 변형(Variant)을 만들어두면 좋습니다. "짧은 텍스트 버전", "중간 텍스트 버전", "긴 텍스트 버전" 세 가지를 준비해두면, 실제 데이터가 들어왔을 때 어떤 경우에도 깨지지 않는 컴포넌트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팀이라면, 컴포넌트 문서에 "권장 텍스트 길이"를 명시하고, 해당 길이의 한글 더미 텍스트 예시를 함께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치며
더미 텍스트는 디자인 과정에서 사소해 보이지만, 최종 결과물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회색 박스 대신 한글 더미 텍스트를 사용하는 작은 습관이, 레이아웃 재작업을 줄이고, 클라이언트 신뢰를 높이며, 개발팀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줍니다.
한국어 프로젝트에서는 반드시 한글 더미 텍스트를 사용하세요. 영문 Lorem Ipsum으로는 한글 환경의 레이아웃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Korem Ipsum 웹사이트나 Figma 플러그인으로 몇 초 만에 원하는 분량의 한글 더미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디테일에서 나옵니다. 더미 텍스트 하나까지 신경 쓰는 디자이너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듭니다.
한글 더미 텍스트가 필요하신가요?
Korem Ipsum은 자연스러운 한글 더미 텍스트를 즉시 생성해주는 무료 도구입니다.
실제 한글 사용 빈도를 반영한 알고리즘으로 더 자연스러운 레이아웃 테스트가 가능합니다.